기사 메일전송
구로역 장비열차 충돌, 작업대 선로 침범이 직접 원인…사조위 “통제체계 전면 보완해야”
  • 이원선 기자
  • 등록 2025-11-18 17:49:47

기사수정
  • 선로 침범·운전취급 부재 등 복합 요인 확인…사조위, 안전대책 3건 권고
  • 전차선·정거장 관리 미흡, 임시 운전명령 누락 등 운행 통제 허점 드러나
  • 코레일에 운전취급 보완·정보공유 강화·작업 범위 명확화 등 개선 요구

지난해 8월 구로역에서 발생해 작업자 2명이 숨지고 1명이 다친 장비열차 충돌 사고의 직접 원인이 작업대의 승인 범위 밖 선로 침범으로 확인되면서,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가 코레일에 전차선·정거장 관리체계 보완과 운행 통제 강화 등 3건의 개선 대책을 권고했다.

 

사고 현장 사진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사조위)는 18일 지난해 8월 9일 새벽 경부선 구로역 9·10번 선로에서 발생한 코레일 장비열차 충돌사고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당시 사고는 전기설비 점검을 위해 9번 선로에서 작업 중이던 전철 모터카의 작업대가 승인받지 않은 10번 선로 방향으로 2.6m 펼쳐진 상황에서, 서울역으로 회송 중이던 선로 점검차가 약 85km/h 속도로 진입하며 충돌한 것이다.

 

선로 점검차 운전원은 약 20m 앞에서 작업대를 발견했지만 제동이 물리적으로 불가능한 거리였던 것으로 조사됐다.

 

사조위는 사고 직후 코레일에 승인 구간 내 작업 준수, 구조적 특성을 고려한 안전작업 확보, 인접 선로 운행열차 통제 강화 등 3건의 긴급 안전권고를 이미 발령한 바 있다.

 

이후 현장조사, 재연시험, 관계자 조사 등을 종합한 결과, 직접 원인은 작업대가 옆 선로의 차량 운행 보호 구간을 침범한 데 있었으며, 이를 적절히 통제할 운전취급체계가 구축돼 있지 않은 점이 핵심 기여요인으로 지목됐다.

 

조사 결과 작업계획 수립과 철도운행안전관리 협의가 충분히 이루어지지 않았고, 임시 운전명령이 시스템에 등록되지 않아 회송 열차 계획이 반영되지 않은 문서를 기반으로 작업이 진행된 점도 확인됐다.

 

사조위는 이러한 통제 부재가 작업자와 열차 간 충돌 위험을 사전에 차단하지 못한 구조적 문제라고 지적했다.

 

사조위는 이번 사고를 중대한 인명피해 사고로 규정하고, 코레일에 전차선 및 선로 작업 안전 강화, 정거장 구간 운전취급 보완, 열차운행 통제 절차 개선 등 3건의 안전대책을 마련하도록 권고했다.

 

전차선로에서의 작업 내용과 범위를 명확히 규정해 승인된 구간 내에서만 작업이 이루어지도록 관리체계를 강화하고, 운전명령·임시 열차 계획을 사전 확인해 안전 협의를 철저히 이행하는 것이 첫 번째 개선내용이다.

 

또 정거장 구간(구로역 10·11번 선로)의 운전취급과 경계 관리체계를 정비해 통제공간을 명확히 설정하고, 경계표지 설치 등을 통해 작업 중 열차와의 충돌 위험을 구조적으로 차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관계자 간 정보 공유 체계와 통신·보고 절차를 개선해 작업자가 열차 운행 상황을 실시간으로 인지할 수 있는 시스템도 구축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사조위는 권고사항 이행 여부를 지속 점검하고, 유사 사고 재발 방지를 위한 현장 관리체계 강화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사고 조사보고서 전문은 사조위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포토뉴스더보기
이전 기사 보기 다음 기사 보기
최신뉴스더보기
많이 본 뉴스더보기
  1. KB국민은행 ‘KB골든라이프 자문센터 종로 평창’ 오픈 KB국민은행(은행장 이환주)은 지난 3일 시니어 고객의 상속 및 증여 자산관리에 전문적인 컨설팅을 제공하기 위해 ‘KB골든라이프 자문센터 종로 평창’을 새롭게 오픈했다. 이번에 문을 연 ‘KB골든라이프 자문센터 종로 평창’은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KB골든라이프케어 평창 카운티’ 1층에 신설돼 시니어 맞춤형 ‘토탈 라이프 솔루션...
  2. LG U+, `익시오` 가입자 100만 돌파 기념 프로모션 진행 LG유플러스가 AI 통화앱 `익시오(ixi-O)` 가입자 100만 돌파를 기념해 프로모션을 진행한다고 2일 밝혔다.이번 프로모션에서는 익시오의 핵심 기능인 `AI 대화 검색·AI 스마트 요약` 무료 체험을 100회로 확대하고, 사용 인증한 고객 중 추첨을 통해 100명에게 배스킨라빈스 버라이어티팩을 선물한다.이벤트 응모는 `AI 대화 검색`, `AI 스마트 요.
  3. 2025 ‘한국 관광의 별’ 10곳 선정… 황리단길·비양도 등 수상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가 27일 ‘2025 한국 관광의 별’ 시상식을 열고 경주 황리단길을 비롯한 관광지·관광콘텐츠·관광발전 기여자 등 총 10개 부문 수상자를 선정해 올해 대한민국 관광을 빛낸 주역들을 공개했다.올해로 15회째를 맞은 ‘한국 관광의 별’은 한 해 동안 관광산업 발전에 기여한 장소와 콘텐츠...
  4. 한화에어로스페이스, 국내 최초 ‘R&D·마케팅용’ K9 자체 보유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국내 방산업체 최초로 수출과 개조 개발 등을 위한 자체 무기체계를 보유하게 됐다. 기존에는 군에 납품한 장비를 빌려 국내외 전시회 등에 활용했지만 관련 법 개정으로 비용과 시간을 크게 절감하면서 연구개발(R&D)과 수출경쟁력을 확보하게 된 것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2일 경남 창원특례시 창원3사업장에서 ...
  5. 올가을 평균기온 역대 2위…9~10월 고온·장마 수준 잦은 비, 11월은 건조 기상청은 12월 3일 올해 가을철이 9∼10월의 고온과 잦은 비, 11월의 건조한 날씨가 대비를 이루며 평균기온 역대 2위를 기록했다고 밝혔다.기상청 분석에 따르면 올해 가을철(9∼11월) 전국 평균기온은 16.1℃로 평년보다 2.0℃ 높아 지난해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높았다. 10월 하순부터 11월 중순 사이 단기간 기온이 떨어지는 구간이 있었지..
사이드 기본배너-유니세프
사이드 기본배너-국민신문고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